님 혹시 러닝 좋아하세요? 저는 평소에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그런데 겨울에 뛸 때는 1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비용 부담'인데요. 추운 날씨 때문에 이것 저것 구매하다 보면 지출이 늘거든요.
최근 데카트론에 방문한 이유입니다. SNS에서 '가성비 러닝템'으로 소개될 때마다 궁금했던 브랜드인데요. 30분 동안 둘러보며 베스트(조끼), 장갑, 넥워머, 긴팔 티 등을 구매했습니다.
물론 '가성비'가 결정적인 구매 요인이었지만, 제품 및 매장 곳곳에서도 재밌는 기획 포인트가 돋보였어요.
데카트론 매장 ⓒ데카트론
🤔 데카트론에서 겨울 러닝템을 구매한 이유
심플하되 실용적인 디자인: 요즘에는 "러닝룩도 패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트렌디하게 연출한 일명 '러닝코어'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죠. 이에 맞춰 화려한 패턴과 색감 등을 강조한 러닝룩도 다양해졌는데요.
한편 데카트론의 제품 대부분은 심플합니다. 긴팔 티, 베스트만 봐도 깔끔하게 로고만 더한 디자인이 많아요.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죠.
실용적인 디자인도 포인트입니다. 화려함은 없지만 달릴 때 유용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손가락을 한번 더 따뜻하게 감쌀 수 있게 러닝용 장갑에 주머니 칸을 더한 것처럼요.
구매 결정을 돕는 자세한 정보: 데카트론에서는 각 제품이 어떤 상황에 입기 좋은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열 칸에 자세히 적힌 정보 덕분인데요. 예를 들어 겨울용 러닝 바지 칸에는 바지마다 적합한 기온을 표시했죠. 초겨울과 한겨울용 바지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쉽게 꺼내볼 수 있는 진열 방식: 부담없이 꺼내볼 수 있는 진열 방식도 특징입니다. 세련되고 힙하게 제품을 보여주기보단, 같은 종류의 긴팔 티를 바구니에 모아놓는 등 편하게 꺼내서 입어보도록 지원하죠. 직접 입어봐야 하는 운동복의 특성을 감안한 전략일 수 있어요.
고객 편의에 맞춰 설계한 제품과 매장 등 '의도적인 단순함'이 데카트론의 또 다른 경쟁력 아닐까요?
2. 써코니가 감자칩 닮은 스니커즈를 만든 이유
#써코니 #레이즈 #컬래버레이션
써코니X레이즈 컬래버레이션 스니커즈 ⓒSaucony
이 신발을 신고 걸으면 바삭바삭한 소리가 날 것 같습니다. 마치 감자칩을 먹을 때 나는 소리처럼요. 실제로 감자칩과 컬래버레이션한 스니커즈입니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 써코니와 스낵 기업 레이즈가 함께 만든 3가지 스니커즈죠.
👟 레이즈 과자를 닮은 신발
이번 스니커즈는 중국 시장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됐습니다. 중국에서 특히 인기 있는 레이즈의 3가지 스낵을 바탕으로 디자인했어요.
첫 번째 신발은 김(해조류) 맛 과자를 표현했습니다. 통기성이 뛰어난 메쉬 소재에 여러 톤의 그린 컬러를 칠해 바삭하고 짭짤한 김 과자를 시각화했어요. 다음 모델은 매콤한 가재 요리 맛 과자를 차용했습니다. 따뜻한 브라운과 베이지의 조합으로 가재 요리 특유의 진한 색감을 구현했죠. 마지막 제품은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상징적입니다. 레이즈의 시그니처인 감자칩 패키지의 노란색을 칠했거든요.
이번 에디션에서는 컬래버레이션 전용 패키지와 레이즈 과자 봉지 모양의 신발용 액세서리도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용 한정판이지만, 공개 직후 다양한 스니커즈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았죠.
써코니X레이즈 컬래버레이션 스니커즈 ⓒSaucony
🤔 감자칩 브랜드와 협업한 이유
이색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파격적인 결과물이 아닌, 독특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겁니다. 그동안 식품 브랜드 IP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은 많이 출시됐어요. 협업한 식품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거나, 심지어 음식의 향까지 더하는 등 파격적인 아이템이 많았는데요.
써코니는 레이즈의 IP를 활용하되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기 좋은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레이즈의 개성과 패셔너블함 모두를 추구하면서요. 3가지 과자의 상징적인 색깔을 스니커즈에 어울리도록 재해석했죠. 더 파격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과자 패키지를 형상화한 액세서리를 별도 추가했고요.
식품의 특징을 과하지 않게 패션으로 재해석한 또 다른 사례로는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2023년 스타벅스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PSL)의 출시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재킷을 선보였어요. 패션 브랜드 '키드슈퍼 스튜디오'와 협업해 주목받았죠.
스타벅스가 키드슈퍼 스튜디오와 함께 출시한 PSL 출시 20주년 기념용 재킷 ⓒStarbucks
PSL을 위한 협업이지만, 메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PSL의 색을 닮은 베이지·브라운 컬러와 론칭 시기였던 가을에 어울리는 단풍 마크를 적절히 활용했어요. 키드슈퍼 스튜디오 특유의 손글씨와 일러스트도 곳곳에 더했죠. "PSL is LOVE(PSL은 사랑이다)" 등 출시 20주년을 축하하는 문구는 재치있게 재킷 안감에 각인했습니다.
'과하지 않은 개성'.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이 잦아진 요즘, 협업 제품에 필요한 방향성 중 하나가 아닐까요? 써코니와 스타벅스가 보여준 패션 아이템처럼요.
3. 롯데리아가 디저트 사전예약을 진행한 이유
#롯데리아 #시즌마케팅 #디저트
롯데리아 디저트 사전예약 이벤트 포스터 ⓒ롯데리아
연말이 다가오면 '사전예약'이라는 단어가 F&B 업계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주로 럭셔리한 레스토랑, 베이커리 등에서 사전예약 메뉴를 출시하는데요.
흥미롭게도 최근에는 롯데리아까지 합류했습니다. 심지어 신메뉴가 아닌 평소 판매하던 디저트로 말이죠.
🍟 사전예약해야 하는 감자튀김?
롯데리아 홍대점은 오는 28일까지 디저트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오징어링, 치즈스틱,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날마다 지정된 디저트를 사전예약 후 구매하면 '최애 떼리앙' 무료 쿠폰 포토카드 또는 띠부씰 스티커 1매가 들어있는 랜덤 봉투를 받을 수 있어요. 예약한 시간대에 맞춰 매장에 방문 후, 이벤트 전용 키오스크 앞에서 예약 내역을 인증해 디저트를 구매하면 끝!
참고로 떼리앙은 지난 4월 공개된 롯데리아의 디저트 캐릭터입니다. 치즈스틱, 양념감자,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대표 디저트 메뉴들을 형상화한 비주얼이 특징이죠.
롯데리아 떼리앙 캐릭터들 ⓒ롯데리아
🤔 디저트 사전예약을 진행한 이유
사전예약을 많이 하는 연말 시즌의 특성을 감안한 이벤트입니다. 호텔 베이커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등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음식에만 적용됐던 '사전예약' 콘셉트를 재치있게 활용한 거죠. 대중적인 햄버거 브랜드와 사전예약의 만남이 새로운데다, 연말과도 잘 어울리는 이벤트 콘셉트인 만큼 많은 소비자가 재밌게 느낄 수 있어요.
떼리앙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롯데리아가 사전예약을 진행한다는 소식으로 주목도를 높인 후, 자연스럽게 떼리앙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