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패션업계에서는 낯선 단어들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말차’, ‘김장’, ‘그래놀라’처럼 원래 F&B에서 쓰이던 언어가 이제는 패션 트렌드를 설명하는 말이 됐죠. 선명한 로고나 화려한 색감 대신, 오래된 무드와 부드러운 촉감, 자연스러운 실루엣이 다시 선택받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갑자기 생긴 유행이 아닙니다. 식문화·공간·취향 활동 등 일상의 여러 영역에서 이미 ‘내추럴’과 ‘느림’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에요. 패션은 이 흐름의 가장 직관적인 확장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왜 지금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매력에 끌리는 걸까요? 브랜더쿠가 파헤쳐봤습니다.

아크테릭스의 미감은 최근 ‘그래놀라 코어’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닿으며 새로운 인기를 얻고 있어요. 아크테릭스의 인기 컬러를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포레스트 그린, 카키, 샌드 톤 등 자연에서 온 색감이 중심입니다. 튀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희미해지지 않는 색들이죠. 이런 컬러의 제품들은 도시의 속도 속에서도 과하지 않은 균형을 만들어줍니다.

아웃도어 기술이 일상복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지금, 아크테릭스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으면서도 트렌드의 중심이 된 독특한 브랜드입니다. 자연 속 기능을 도시에 맞게 번역한 첫 세대의 브랜드라고 봐도 무방하죠.

일상을 좀 더 가볍게 디딜 수 있도록 ‘살로몬(Salomon)’

살로몬은 원래 트레일 러닝·스키 장비에 특화된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살로몬 로고를 가장 많이 마주치는 장소는 산길이 아니라 도심이었던 것 같아요. XT-6, XT-4 같은 대표 모델이 패션씬에서 자리잡으며 ‘트레일에서 스트리트로(Trail-to-Street)’라는 흐름을 만든 대표 브랜드가 됐죠.

살로몬의 디자인은 패션을 의도한 결과는 아닙니다. 기능 때문에 만들어진 투박한 실루엣,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구조, 어스·모스·샌드 톤의 중성 색감이 오히려 지금 세대의 취향 안에서 새롭게 읽히는 것이죠.

특히 자연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도시에서도 무리 없이 신을 수 있는 ‘중간 톤’을 잘 다룬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래서 그래놀라 코어나 말차 코어가 가진 차분한 무드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하고요.

기능을 다듬고, 과하지 않은 디자인을 유지했을 뿐인데, 지금의 감각 안에서 ‘편안한 멋’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살로몬. 일상을 가볍게 디딜 수 있도록 돕는 신발이라는 자리를 자연스럽게 확보한 셈입니다.

그래놀라 코어의 대표 아이템은 바로 플리스. 그리고 플리스를 이야기할 때 파타고니아를 빼놓을 수는 없죠. 파타고니아는 재활용·친환경 소재 개발, 과잉 생산 제한 등 지속가능성을 철학으로 내세우며 행동을 오랫동안 유지해온 브랜드입니다.

파타고니아의 플리스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도 단순히 보온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색이 과하지 않고, 실루엣이 편안하며, 몇 년이 지나도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 ‘시간 내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으로 언제 구매해도 가치있는 소비가 되는 매력이 분명하죠.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파타고니아가 ‘브랜드 커뮤니티’에 가깝게 작동한다는 점인데요. 패션 브랜드인데도,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하면서 동시에 특정한 세계관의 일부가 된다고 느낍니다.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철학, 기능 중심의 디자인. 이 모든 것이 파타고니아를 단지 ‘유행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분위기 자체로 만듭니다.

그래놀라 코어는 자연스러운 색감과 느슨한 실루엣만을 이야기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옷을 입고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파타고니아는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이에게 가치 있는 브랜드로 여겨질 것 같습니다.

🌞만든 이

에디터 희수

• 주요 관심사
  - 감도 높은 브랜드·서브 컬처(인디)를 포함한 문화 콘텐츠·로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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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MI
  - 그래놀라 코어 아이템들 가격대가...(말잇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