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어떤 유형의 브랜드 성공 스토리를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경쟁사들과 아예 반대의 전략으로 성공한 브랜드"라고 이야기합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묵묵히 반대로 자신만의 길을 걷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이는 로이스 김 작가님께 들은 '트레이더 조' 이야기에 감명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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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관행을 보란 듯이 역행하며 팬덤을 쌓아 온 슈퍼마켓이거든요. 로이스 김 작가님이 매장에서 직접 일하며 깨달은 트레이더 조의 브랜딩 비결을 이번 주 브랜더쿠에서 만나보세요.
트레이더 조처럼 엉뚱한 아이디어로 브랜딩을 강화한 브랜드 소식도 준비했습니다. 카레에 관한 도서를 출간한 오뚜기, 생크림빵을 선보인 교보문고, 자동차를 이동식 카페로 개조한 벤틀리까지! 재밌는 아이디어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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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구글 디렉터가 발견한 트레이더 조의 '유쾌한 불편함'
◾ 오뚜기가 오늘도 오뚜기 카레를 출간한 이유
◾ 교보문고가 생크림빵을 만든 이유
◾ 벤틀리가 자동차에 이동식 카페를 설치한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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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글 디렉터가 발견한 트레이더 조의 '유쾌한 불편함'
#로이스김 #트레이더조 #브랜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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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조 매장 전경 ⓒHarrison Kee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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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단골이었던 슈퍼마켓의 직원이 되기로 결심한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는 바로 '정김경숙(로이스 김)' 작가인데요. 12년간 구글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을 역임하고, 미국 구글 본사로 이동해 비원어민 최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도 활약했죠.
✨ 퇴사 후 선택한 다음 무대는 미국의 슈퍼마켓 '트레이더 조'였습니다. 이 슈퍼마켓이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비결이 궁금했거든요.
로이스 김 작가를 만나 현장에서 일하며 깨달은 트레이더 조의 브랜딩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트레이더 조가 추구하는 '유쾌한 불편함'이란 무엇일지, 이번 주 브랜더쿠에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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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뚜기가 '오늘도 오뚜기 카레'를 출간한 이유
#오뚜기 #카레 #브랜드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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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고유의 이야기를 담아낸 도서를 흔히 '브랜드북'이라고 표현하죠. 최근 실험적이면서도 재밌는 브랜드북을 읽었습니다. 책의 이름은 '오늘도 오뚜기 카레'. 오뚜기 카레를 주제로 제작한 오뚜기의 첫 브랜드북입니다.
🍛 오뚜기 브랜드북의 3가지 포인트
- 이번 브랜드북의 콘셉트는 '향긋한 카레 향이 솔솔 퍼지는 오뚜기 카레 마을로의 초대'입니다. 1969년 오뚜기 카레 출시 이후, 반세기 넘도록 이어진 한국 카레의 여정을 담은 한 권이에요. 카레에 얽힌 재밌는 역사와 유용한 지식, 오뚜기 카레의 이야기, 카레와 함께 하는 소비자들의 일상을 모두 만나볼 수 있죠. 재미 포인트는 크게 3가지입니다.
- 오뚜기 카레의 비하인드 스토리: 외부에 최초 공개하는 오뚜기 카레 공장 견학기를 비롯해, 많은 소비자가 모를만한 오뚜기 카레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01년 준공한 오뚜기 최대 생산기지이자 오뚜기 카레가 탄생하는 대풍공장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어요. 카레 생산 및 개발, 원료 조달을 담당하는 오뚜기 직원분들의 인터뷰도 새로웠고요. 출시 연도별 다양한 오뚜기 카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카레 연대기 등 후킹한 인포그래픽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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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레 맛을 높여줄 쏠쏠한 지식: 카레를 주제로 한 브랜드북답게, 카레 관련 지식도 풍부합니다. 카레의 기원과 역사는 물론 카레가 노란색인 이유, 카레의 필수 식재료인 향신료별 특징 등을 풀어냈어요. 특히 강황과 쿠민 외에도 넛맥, 코리안더, 카르다몸 등 이색적인 향신료까지 알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죠.
- 소비자 시선에서 바라본 오뚜기 카레의 매력: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오뚜기 카레가 갖는 의미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도시락 사진 등 오뚜기 카레와 함께 하는 갖가지 일상을 책에 표현했거든요. 오뚜기 카레를 사용하는 맛집 인터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카레 고로케를 판매하는 백한철 꽈배기&식당, 특제 소스에 카레를 넣는 속초의 명물 만석닭강정 등이 오뚜기 카레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죠.
🤔 '오늘도 오뚜기 카레'를 만든 이유
- 사실 오뚜기는 그동안 카레를 주제로 재밌고 실험적인 창작물을 쌓아왔습니다. 2020년 11월에는 강남구 논현동에 오뚜기 브랜드숍 '롤리폴리 꼬또'를 오픈했어요. 오픈 당시 소고기·사과 카레, 방아잎 카레, 코코넛 밀크를 활용한 스프카레 등 특색 있는 카레를 선보여 화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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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종로구 북촌의 규방도감집에서 카레 그릇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어요. 당시 오뚜기 카레 출시 5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오뚜기 잇 카레그릇' 팝업스토어였죠. 도예가들과 함께 만든 카레그릇과 숟가락 등이 주목받았습니다. 오목한 형태의 노란색 접시부터 흰색과 노란색의 줄이 어우러져 질감을 살린 그릇까지 카레에 잘 어울리는 작품도 시선을 끌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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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뚜기 출시 5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카레 그릇 ⓒ오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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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북 오늘도 오뚜기 카레, 롤리폴리 꼬또, 카레 그릇은 모두 '카레를 더 즐겁게 먹도록 돕는 경험'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북에 담긴 카레 관련 지식·오뚜기 카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고 나면 기존보다 오뚜기 카레 한 그릇이 더 새롭게 느껴질 거에요. 더구나 가족·연인·친구와 같이 오뚜기 카레를 먹을 때 하나의 대화 주제가 될 수도 있죠. 같은 맥락으로 롤리폴리 꼬또에서는 이색적인 카레 메뉴를 맛볼 수 있고, 오뚜기 카레에 최적화된 그릇 또한 한 끼 식사를 더 특별하게 만듭니다.
- 결과적으로 이번 브랜드북을 비롯해 그동안 오뚜기가 쌓아 온 창작물은 브랜딩에 기여합니다. 오뚜기 카레에 대한 즐겁고 맛있는 경험을 실현하고, 그 경험은 오뚜기 카레의 호감도를 높여준다는 점에서요.
오뚜기 카레의 다음 창작물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카레를 더 즐겁게 먹도록 만들지 앞으로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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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보문고가 생크림빵을 만든 이유
#교보문고 #연세우유생크림빵 #브랜드컬래버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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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떤 맛일까?' 지난달 SNS에서 이 빵을 보고 들었던 생각입니다. 바로 교보문고가 연세유업과 컬래버레이션해 만든 '연세우유 교보문고맛 생크림빵'인데요. 제품 콘셉트는 물론 사전 이벤트까지 재밌는 아이디어가 돋보였죠.
🍞 교보문고맛은 어떤 맛일까요?
- 이번 교보문고맛 생크림빵은 출시 전부터 SNS에서 화제였습니다. 재밌는 사전 이벤트를 진행했거든요. 교보문고맛 생크림빵이 어떤 맛일지 댓글로 작성하면 30명을 추첨해 실제 빵 교환권을 제공했는데요. 이벤트 안내용 게시물에도 맛을 유추하는 다양한 댓글이 달렸습니다.
- 그리고 지난 23일 많은 소비자가 궁금해하던 이 빵이 정식 출시됐어요. 책 커버를 연상시키는 질감의 비스킷 빵 안에 달콤하고 고소한 헤이즐넛 프랄린 크림을 채운 디저트입니다. '책과 디저트로 만나는 가을의 힐링'을 콘셉트로 한 제품이죠.
- 교보문고맛 생크림빵을 주제로 광화문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Welcome to 빵먹단'도 흥행했어요. 높은 참여율로 인해 예상했던 운영시간보다 조기 종료할 정도로 인기였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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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가 연세유업과 협업한 이유
- 그동안 교보문고는 오프라인 서점에서의 고객 경험을 이색적인 제품으로 표현해왔습니다. 2015년 서점 업계 최초로 도입한 브랜드향 '책향'이 대표적이에요. 교보문고 매장 특유의 향을 제품화해 큰 호응을 얻었죠. 올해에는 책향 리브랜딩도 진행했습니다. 딥 포레스트 그린 컬러와 책을 모티브로 한 패키징을 더하고, 디퓨저 및 룸스프레이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했어요.
- 책향이 교보문고의 매력을 좋은 '향'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생크림빵은 '맛'으로 소구했습니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헤이즐넛 크림과 책 커버와 닮은 빵을 활용해, 교보문고하면 생각나는 '책'을 표현한건데요.
-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소비자가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란 점에서도 유의미합니다. 식품 업계에서 파격적인 컬래버레이션이 늘긴 했지만, '교보문고 맛'이라는 콘셉트는 애초에 상상하기 어려워 호기심을 유도할 수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이색적인 디저트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도 적합했죠. 실제로 궁금해서 사먹어봤다는 내용의 SNS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콘셉트로 상상력을 자극해 브랜드와 책의 연결고리를 강화한 교보문고의 디저트! 엉뚱해서 더 전략적인 마케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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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벤틀리가 자동차에 이동식 카페를 설치한 이유
#벤틀리 #커피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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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X조앤더주스 '이동식 커피 바가 설치된 벤틀리 자동차' ⓒBentl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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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울 것 같은 카페가 오픈했습니다. 카페를 만든 건 영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에요. 커피 브랜드 조앤더주스와 함께 벤틀리 자동차에 이동식 커피 바(Bar)를 설치했죠.
☕ 어떤 카페일까요?
- 조앤더주스의 시그니처 컬러인 핑크를 더한 비주얼이 돋보입니다. 차량 곳곳에는 벤틀리의 그린 컬러도 포인트로 칠해졌는데요. 두 브랜드를 합친 특별한 로고까지 차량 전면 도어에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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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자동차 트렁크에 설치된 프리미엄 커피 바 ⓒBentl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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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차량의 하이라이트는 트렁크에 설치된 프리미엄 커피 바입니다. 자동차가 정차하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며 커스텀 제작된 커피 머신이 모습을 드러내죠. 이외에도 그라인더, 미니 냉장고까지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갖가지 장비가 갖춰져 있습니다. 핑크 컬러로 마감된 가죽 인테리어, 일부 장비에 칠해진 그린 컬러 등 디테일한 마감도 눈길을 사로잡고요.
- 이 특별한 벤틀리는 지난달 27일 런던 서부의 자동차 문화 공간 '듀크 오브 런던'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화려한 컬러와 기분좋은 커피 향기로 단번에 주목받았죠. 벤틀리는 앞으로 전세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이벤트에 참여해 이번 자동차로 갖가지 커피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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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X조앤더주스 '이동식 커피 바가 설치된 벤틀리 자동차' ⓒBentl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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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를 이동식 카페로 개조한 이유
- 벤틀리가 지닌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많은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벤틀리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해당 이미지를 주기적으로 새롭게 환기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단순비 '비싼 대상'이 아닌, 소비자가 소유하고 싶은 매력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니까요.
- 벤틀리가 선택한 방법은 '카페'였습니다. 많은 소비자에게 친숙하면서도 메뉴나 장비에 따라 프리미엄 이미지를 표현하기에도 적합한 공간이죠. 더구나 커피 트럭 등 이동식 카페는 소비자에게도 익숙하기에, 벤틀리 차량을 카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입니다. 커피 바가 설치된 벤틀리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소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이럴을 유도할 수도 있고요.
프리미엄 커피 바가 설치된 핑크빛 벤틀리. 어쩌면 벤틀리에게 가장 효과적인 광고판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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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 산리오 팝업 (10.10~10.16) 무신사에서 선보이는 마이멜로디의 드림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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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인턴 윤주
- 주요 관심사
- 특별한 메뉴, 재방문하고 싶은 손맛을 가진 맛집 - 도파민 뿜는 예능 콘텐츠 - 생각과 힐링을 안겨주는 SF소설
- TMI
- 카레에는 부추김치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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