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사회의 가치를 일깨워주다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지금 주위에 보이는 사람들, 그들이 전부라고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다들 알고 있죠. 매일 마주하진 않지만 어딘가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엔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들은 그들의 자립을 지원하면서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주는데요. 오늘은 풀리지 않던 사회 문제에 도전하며, 누군가의 자립을 도와 온 브랜드들을 소개합니다. 고요한택시; 도심 속을 고요하게 달리다 사진 출처: 고요한택시 길을 지나다 '고요한M'이라고 적힌 택시를 보신 적이 있나요? 겉모습은 다른 택시와 다를 게 없지만 타보면 차이를 알게 됩니다. 뒷자리에 타면 "안녕하세요, 목적지를 입력해 주세요"라는 기계음이 들립니다. 조수석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엔 테블릿 PC가 부착돼있고요. 음성이나 키보드, 터치 등의 방식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또 있습니다. 당신이 청각장애인 기사님을 만났을 수도 있단 점이죠. 고요한택시 기사님 중엔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계시니까요. 고요한택시 프로젝트를 개발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를 만나, 그동안 고요한택시가 달려온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소이프;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지원하는 디자인 사진 출처: 소이프 보호종료아동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요즘은 자립준비청년이란 표현을 쓰는데요, 만 18살이 돼 시설을 나가야 하는 아이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아직 가정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임에도 홀로 사회에 나가야 하죠. '소이프'는 아이들이 꿈을 갖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디자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고, 보호종료아동들이 정서적으로 외롭지 않도록 '허들링 커뮤니티'를 운영합니다. 동구밭; 비누를 만드는 진짜 이유 사진 출처: 동구밭 친환경 비누를 만드는 '동구밭'은 처음에 텃밭에서 시작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성을 길러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참여한 장애인들의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추천을 해도 채용을 하겠다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노순호 대표는 발달장애인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자 비누 제조로 사업 모델을 변경했습니다. 좋은 취지와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을 목표로 고급 비누 시장에 도전했죠. 월간 비누 생산량 40만 개, 연 매출 120억. 동구밭이 달성해 온 기록입니다. 동구밭은 사업 규모가 커졌지만 "발달 장애인은 왜 오래 일하지 못할까"에 대한 해답을 찾겠다는 브랜드 미션을 여전히 지켜가고 있는데요. 노순호 동구밭 대표를 만나, 자세한 브랜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베어베터; 발달장애인 고용이 1순위 목표 사진 출처: 베어베터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들이 경제적 활동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1순위로 두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2012년 6월 발달장애인 5명 채용을 시작으로 창립한 베어베터는 2021년 9월 기준 241명의 발달장애인을 고용 중입니다. 인쇄업으로 시작해 제과, 카페, 꽃 배달 등 발달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이진희 베어베터 공동대표를 만나, 베어베터가 발달장애인 고용 문제에 제시한 해답을 들어봤습니다. 놓치면 아쉬운 큐레이션 와인 초보자도 줄 서는 와인 매장 사진 출처: 롯데마트 2020년 12월, 송파구 제타플렉스에서 문을 연 와인 매장 '보틀벙커'가 화제입니다. 400평 규모의 이 매장은 3일 만에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보틀벙커에 따르면 전체 고객 중 약 53%가 2030 소비자라고 합니다. 보틀벙커는 롯데마트의 와인 전담 조직 '프로젝트W'팀이 기획한 브랜드입니다. 와인 마니아들은 물론 와인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이 콘셉트입니다. 실제로 매장 곳곳에 소비자들이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습니다. 예컨대 테이스팅 랩에서는 소비자가 전용 팔찌에 돈을 충전한 후 80여 종의 와인을 50ml씩 시음할 수 있습니다. 생산 국가별, 종류별로 약 4000여 종의 제품이 진열된 코너 외에도 '배달 음식과 함께 먹기 좋은 와인' 등 특정 상황에 맞춰 와인을 추천하는 코너도 있습니다. 가격표에 붙은 QR 코드를 찍으면 해당 와인의 맛과 어울리는 음식을 확인할 수 있고, 매장에 상주하는 소믈리에 직원들에게 상담을 요청할 수도 있죠. 팬톤이 선정한 2022 올해의 컬러 사진 출처: 팬톤 미국의 색채연구소 '팬톤'이 2022년 올해의 컬러로 '베리 페리(Very Peri)'를 선정했습니다. 베리 페리는 기존 팬톤 컬러북에 없던 색상으로 일관성과 평온을 상징하는 푸른색, 에너지와 활기가 느껴지는 붉은색이 더해진 컬러인데요. 팬데믹 이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컬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전무에 따르면, 기존 팬톤 컬러북에 없던 색상으로 개발한 이유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전 세계 컬러 트렌드를 선도하는 팬톤은 1950년 작은 인쇄 회사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팬톤의 아르바이트생이던 로렌스 허버트는 제품을 구매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제품의 색과 '같은 색'의 종이를 인쇄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따라서 그는 종이에 입힐 '제품과 가장 비슷한 색'의 잉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색을 요청해도 제조사마다 이해도가 달라 미세한 차이가 발생했죠. 예컨대 연한 보라색이라고 요청하면 제조사마다 연하게 만든 정도가 달랐던 것입니다. 허버트가 떠올린 해결책은 색상에 숫자를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색상마다 일련번호가 정해지니 제조사들과의 소통도 수월해졌죠. 이후 허버트는 기본 색소 10개로 500개 색을 만들어 각 컬러에 일련번호를 부여한 '팬톤 매칭 시스템(PMS)'을 개발했습니다. 이후 많은 잉크 제조사가 PMS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팬톤은 전 세계 컬러 시장에서 자신들의 공식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팬톤이 색에 대한 공신력을 갖게 된 계기였죠. 나이키가 가상 운동화에 주목하는 이유 사진 출처: RTFKT 2020년 12월 나이키가 가상 패션 전문 스튜디오 'RTFKT'를 인수했습니다. 2020년 설립된 RTFKT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만든 가상 패션을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로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입니다. NFT란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파일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기술로 원본이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때 활용되는데요. 오프라인으로 치면, 해당 제품이 진품임을 증명해 구매 가치를 높이는 원리죠.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나이키의 인수를 가상 세계에 익숙한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가상 세계에 대한 활용도가 높은 Z세대의 경우, 자신의 실제 운동화만큼이나 아바타가 신는 운동화도 중시하기 때문이죠. 예컨대 RTFKT는 디지털 아티스트 푸오셔스와 협업한 NFT 운동화 3종을 출시해 7분 만에 총 621켤레를 완판시켰습니다. 가상 패션으로 7분 만에 약 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인데요. 이처럼 나이키도 이번 인수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한정판 운동화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인수에 앞서 나이키는 메타버스(가상세계) 신발 및 의류 관련 특허 7건을 출원했고,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함께 '나이키랜드'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나이키랜드는 소비자들이 나이키의 다양한 운동화와 의류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상세계에서도 나이키만의 영역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죠. 바이브랜드에게 추천해 주세요! 공감할 만한 가치, 널리 알리고 싶은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를 알고 계시다면 바이브랜드에 공유해 주세요. |
브랜드 덕후인 에디터들이 전하는 흥미로운 브랜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