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종이의 생존이 의심받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페이퍼리스 이른바 '종이 없애기' 흐름이 거센 가운데 여전히 페이퍼 니즈를 말하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제각기 다른 이유로 종이가 필요하다고 외치며, 종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데요. 오늘은 그들이 종이로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조명했습니다.
파브리아노
758년간 걸은 종이 외길
사진 출처: 파브리아노
올해로 758주년을 맞은 이탈리아의 제지 회사 '파브리아노'는 현대적인 종이의 시작점에 있는 브랜드입니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파브리아노에 흩어져있던 소규모 제지 공장들이 모여 탄생했죠. 동물성 젤라틴을 활용해 만든 잘 찢어지지 않고 오래 보관되는 종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여왔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로, 미켈란젤로도 파브리아노의 종이를 애용할 정도였죠. 질 좋은 종이의 대명사가 된 파브리아노는 여전히 종이의 가능성을 말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많은 콘텐츠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매체들은 위기에 빠졌습니다. 잡지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많은 잡지사들이 문을 닫고 잡지 판매량이 대폭 줄었죠.
아이러니하게도 '모노클'은 잡지사들이 위기를 겪던 2007년에 창간했습니다. 놀랍게도 꾸준히 성장했죠. 4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월평균 발행 부수도 8만 부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뉴욕, 도쿄, 홍콩 등에 글로벌 지국을 운영할 정도로 세계적인 잡지가 됐는데요. 잡지사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성공한 모노클의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이 CEO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케빈 존슨 CEO가 다음 달 4일자로 물러나고, 슐츠 명예회장이 임시 CEO를 맡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의 재취임 소식이 알려지자 스타벅스의 주가는 5.2% 상승했습니다. 슐츠가 스타벅스에게 얼마나 상징적인 인물인지 알 수 있죠.
슐츠의 첫 커리어는 1975년 복사기 판매업체인 제록스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3년 만에 최고의 세일즈맨에 등극했는데요. 1982년 당시 시애틀의 원두 판매업체이던 스타벅스의 매력에 빠진 슐츠는 스타벅스의 마케팅 담당 이사로 이직합니다. 스타벅스의 매장 수가 단 4개뿐일 때였죠.
이후 이탈리아 출장 길에 오른 슐츠는 매장에서 커피를 즐기는 유럽인들을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미국에서도 고급스러운 카페를 대중화시키기로요. 하지만 당시 경영진은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이라고 판단했죠.
포기할 수 없던 슐츠는 결국 회사를 나와 '일 지오날레'라는 커피 전문점을 창업합니다. 사업은 성공했고, 1987년 매물로 나온 스타벅스를 슐츠가 인수하며 지금의 스타벅스가 완성됐습니다. 고급스러운 매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재탄생한 스타벅스는 4년 만에 약 100개의 매장 수를 달성했죠.
2000년 슐츠가 CEO에서 물러난 후, 스타벅스는 위기를 맞습니다. 무리하게 매장을 확장한 탓에 서비스와 커피의 품질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07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스타벅스는 2008년 슐츠를 재영입합니다. 이후 슐츠는 미국 내 7100개 매장의 문을 닫고, 직원 재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매장별 고객 만족도는 평준화됐고, 2010년 스타벅스는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죠.
올해 슐츠의 주요 역할은 노조 결성 움직임 속에서 스타벅스의 경영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말 뉴욕주 스타벅스 버팔로 매장에서 첫 노조가 탄생한 후, 현재 미국 내 100개 이상 스타벅스 매장에서 노조 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팬데믹이 지속되며 매장 운영에 타격을 받자 지난해 3월 이후 1년간 스타벅스의 주가는 24% 하락했습니다. 스타벅스의 전성기를 이끈 슐츠 CEO가 현시점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해 봅니다.
한화이글스가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유
사진 출처: 한화이글스·왓챠
지난 16일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와 왓챠가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의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는 그간의 성적 부진을 극복하고자, 2021년 대대적인 팀 리빌딩 과정을 거친 한화이글스의 이야기가 담긴 시리즈입니다.
예고편 도입부에는 팬들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항상 우리는 매년 기대는 해요", "왜 우리는 이렇게 야구를 못할까 하는 생각은 있어요." 오랜 시간 한화이글스를 응원해 온 이들의 아쉬움이 느껴지죠. 뒤이어 연패에 지쳐 분노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예고편 후반부는 한화이글스의 달라질 모습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고된 훈련 과정과 의지를 표하는 감독의 모습 등 한화이글스의 노력을 짧게나마 느낄 수 있는데요.
스포츠팀에게 다큐멘터리란 팬덤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기존 팬들에게 팀의 이야기를 상기시켜 결속력을 다지고, 일정 수준의 콘텐츠 흥행을 기대할 수도 있죠. 실제로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의 예고편에는 기대와 응원이 담긴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는데요.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는 오는 24일(목) 왓챠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입니다.
배달의민족 '이게 무슨 일이야?'
사진 출처: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일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하는 행사 '이게 무슨 일이야!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컨퍼런스인데요.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을 비롯해 한명수 크리에이티브 본부장, 장인성 브랜딩 실장 등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들이 내부 문화와 본인이 가진 일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일 잘하는 방법, 싫어하는 사람과 일하는 방법 등 많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주제들이 돋보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젊고 독특한 기업 문화로 알려진 배달의민족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컨퍼런스는 4월 1일(금)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배달의민족이 말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