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 깃든 패션의 바람은 곧 강력한 경쟁력이 됩니다. '패션'이란 두 글자가 주는 특유의 감성이 있으니까요.
기능성 스포츠화로 인식되던 '프로스펙스'는 디자인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패션 브랜드로 환골탈태 중입니다. 빈티지 가구들의 고고한 패션쇼가 펼쳐지는 곳 '아파트먼트풀'도 있습니다. 장인정신에서 비롯된 '몽블랑'은 만년필계의 작품이 됐고요. 100년 넘게 경쟁하며 이제는 패션 아이콘이 된 콜라들도 있죠.
패션 바람을 타고 레벨업한 브랜드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프로스펙스
'라떼' 타령 없이 담백하게
사진 출처: 프로스펙스
토종 스포츠 브랜드의 대표주자 '프로스펙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강자들에게 밀려난 아픈 손가락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모기업 LS네트웍스의 애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덕분에 프로스펙스도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죠.
지난 8월 성수동에 문을 연 '아파트먼트풀'은 가구의 선순환을 제안합니다. 빈티지 가구 전시와 렌탈 및 거래까지 선보이는 공간인데요. 이곳을 방문하면 빈티지 가구가 오래되고 낡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가구에 입혀진 세월의 흔적이 오브제에 필요한 감성으로 전환되죠.
금융 앱도 세련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토스'. 지난 5일에는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습니다. 파란 원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입체적인 형태네요.
더 확대된 브랜드 비전을 담기 위한 변화라고 합니다. 서비스가 다양화된 만큼 필요한 과정이었죠. 약 1년간 진행된 리뉴얼. 거쳐간 시안 수만 1000개에 달합니다.
포인트는 3가지입니다. 파란색 컬러는 자유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모두의 주체적인 금융 생활을 향한 토스의 비전을 의미합니다. 부드럽게 이어진 곡선은 토스의 도전적인 자세를 뜻한다고요. '새로운 차원의 금융'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자 흔치 않은 3D 형태를 차용했죠.
새 로고를 활용한 60초 애니메이션 'The Journey'도 눈길을 끕니다. 차원을 이동하는 존재인 슬릿이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는 스토리입니다. 긴 여행 끝에 슬릿은 토스의 새로운 로고가 되죠.
정체됐던 금융 시장에서 도전을 거듭한 토스. 변화가 없던 로고를 참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행보가 아닐까요?
케첩 묻은 거 아닌데요?
하인즈의 신선한 패션
사진 출처: HEINZ·THREDUP
전 세계에서 가장 엉뚱한 케첩을 뽑으라면 아마 '하인즈'일겁니다. 병이 기울어지는 각도를 고려해 로고를 비스듬하게 부착하는가 하면, 적정량의 케첩이 묻는 스푼 모양의 감자튀김도 개발했죠.
이번에는 패션입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스레드업'과 함께 티셔츠를 출시했습니다. 케첩 얼룩이 디자인 포인트. 제품 태그도 케첩이 흘러내리는 비주얼인데요. 판매 수익금 전액은 세계 기아 문제 해결에 쓰인다고 합니다.
이번 티셔츠만 봐도 하인즈의 신선한 상상력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제품명을 레터링하지 않고 브랜드가 각인될 수 있는 순간을 표현했죠. 엉뚱함이 지속될수록 미각과 시각의 즐거움도 증폭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