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궁금한 브랜드가 생기면 일단 경험해 봐야 합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거든요. 관심 있는 제품은 생활비를 아껴서라도 구매하고, 새로운 핫플레이스는 직접 가봐야 직성이 풀리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앞으로는 일상에서 경험한 브랜드 중 '흥미로운 전략'으로 승부하는 곳을 하나씩 깊이 들여다보려고 해요. 브랜드 덕후의 시선으로 왜 요즘 인기인지, 어떤 전략에 주목할 만한지 핵심만 골라서 전해드릴게요.
첫 번째 브랜드는 헬스장 '버핏그라운드'입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국내 헬스장 중에서 특색 있고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딱히 없었는데요. 내돈내산으로 버핏그라운드를 이용하며 흥미로웠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헬스장에 게임과 컬래버레이션을 접목해 '재밌는 운동 경험'을 제안하거든요.
과연 어떤 아이디어일지 이번 주 브랜더쿠에서 살펴보시죠. 기존에 소개해 드리던 브랜드 뉴스 3가지도 아래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 브랜드 디깅: 버핏그라운드
◾ 브랜드 브리핑: 투썸플레이스·오늘의집·슈프림
🔥러닝머신에서 에디터의 도파민을 터뜨린 K-헬스장
#버핏그라운드 #헬스장 #브랜딩
버핏그라운드 매장 ⓒ버핏그라운드
러닝 순위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대형 스크린, 카운터에서 뿌듯한 표정으로 파워에이드를 구매하는 사람들. 버핏그라운드에서 처음 마주했던 장면입니다. 다른 헬스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대체 어떤 곳일지 궁금해졌어요.
✨ 투자사들이 주목한 헬스장?
버핏그라운드는 버핏서울이 론칭한 브랜드입니다. 그동안 고급화된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출점해왔어요. 지난 5월 기준 10만 명의 누적 고객을 확보했죠.
💵누적 투자액 200억: 버핏서울의 투자 유치 이력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국내 피트니스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누적 투자 유치액 200억 원을 돌파했거든요.
에디터의 버핏그라운드 앱 화면
🔍 왜 헬스장은 다 비슷할까?
버핏그라운드는 버핏서울의 과감한 피벗에서 출발했습니다. 버핏서울이 처음부터 자체 헬스장을 운영한 건 아니에요.
🤝잠시만 빌릴게요: 2018년 창업 당시만 해도 다른 헬스장의 일부 공간을 빌려 주말에 유료 GX(그룹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플랫폼 모델이었습니다. 1년 반 만에 회원 1만 명을 확보하고 여러 피트니스 센터와 제휴를 맺으며 성장했죠.
🥲팬데믹이 불러온 위기: 버핏서울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어요. 애초에 여러 명이 모일 수 없어서 GX를 운영하기가 어려웠거든요.
ⓒ버핏그라운드
다른 아이템을 찾아야 했던 버핏서울은 아예 헬스장을 운영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미 경쟁사가 많아서 레드오션처럼 보이지만, 이렇다 할 강자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국내 시장에 차별화된 헬스장이 부재하다는 빈틈을 공략한 거죠.
그렇게 버핏그라운드를 선보였고 2021년 이후 매출은 1200% 성장했습니다. 단순히 좋은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유능한 트레이너를 영입하는 것만으로 승부하지 않았어요. 대신 회원들이 '재밌게 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에디터가 직접 이용하면서 주목한 포인트는 크게 2가지입니다.
스크린에 러닝 순위가 표시되는 시스템 ⓒ버핏그라운드
🎮 지루한 러닝머신을 재밌는 게임기로
🔥1등할 때까지: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존은 굉장히 고독한 코너입니다. 야외 러닝과 다르게 풍경을 볼 수도 없고 혼자서 지루하게 달려야 하니까요. 똑같은 거리여도 헬스장에서 뛰면 더 힘들게 느껴지곤 하는데요.
버핏그라운드는 이 문제를 '게이미피케이션'으로 해결했습니다. 마치 게임하듯 승부욕을 자극하며 더 열심히 뛰게 만드는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버핏그라운드 앱을 켜서 러닝머신에 연결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대형 스크린에 닉네임, 달린 거리, 순위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데요. '그만 뛸까' 싶다가도 1등과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더 달리게 되죠. 물론 순위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어제의 순위를 넘거나 새로운 목표에 도전함으로써 평소보다 러닝머신에서 더 재밌게 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죠.
🎉러닝머신에서 받는 축하: 꾸준한 러닝을 축하해 주는 기능도 포인트입니다. 특정 거리를 완주하면 축하 표시와 함께 닉네임이 스크린에 크게 노출되는 방식이에요.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화면을 촬영하는 회원도 많습니다.
💵달린 만큼 쌓이는 포인트: 게임에서 보상이 중요하듯 달린 만큼 플레이트를 주는 리워드 시스템도 운동의 재미를 높여줍니다. 플레이트는 버핏그라운드 내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인데요. 플레이트로 양말 등의 굿즈와 음료를 구매할 때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달려서 파워에이드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에디터가 열심히 달려서 모은 플레이트
👟 아디다스 입고 동원참치 먹는 헬스장?
🙌성수동을 닮은 헬스장: 버핏그라운드 매장은 회원들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 플랫폼으로도 기능합니다. 운동을 돕는 여러 브랜드와 함께 체험형 코너를 운영하면서요.
아디다스와 선보인 렌털 코너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운동하면서 트레이닝화와 기능성 옷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아디다스의 스포츠 아이템과 주요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고요.
동원참치와 함께 파격적인 100원 이벤트도 선보였습니다. 동원참치의 슈퍼참치 프로틴30을 버핏그라운드 회원들에게 100원으로 판매하는 행사였죠. 카운터 앞에 대형 참치캔 조형물을 설치해 시선을 끌기도 했어요.
아디다스 렌털 코너 ⓒ버핏그라운드
버핏그라운드 전략의 핵심은 헬스장을 '재밌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는 점입니다. 많은 소비자에게 헬스장은 큰 결심을 해야 찾게 되는 곳이에요. 회원권을 구매해도 꾸준히 방문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대부분의 헬스장이 문자 발송이나 매장 곳곳의 문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방문하길 독려합니다.
버핏그라운드는 다른 방식으로 응원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러닝에 게임 요소를 접목하고, 운동하며 체험하기 좋은 브랜드와 팝업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죠. 이외에 다양한 GX 프로그램도 지점별로 인기입니다.(내향인 에디터는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이번 뉴스레터에 다루진 않았습니다..🤔)
소비자에게 꾸준히 이용해 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브랜드 이용 경험 자체를 즐겁게 만드는 것. 버핏그라운드의 아이디어에서 주목할 포인트가 아닐까요?
1️⃣ 맵부심 모여라! 투썸이 작정하고 내놓은 매운맛
#투썸플레이스 #불닭 #컬래버레이션
투썸플레이스X삼양식품 불닭 신메뉴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가 맵부심을 자극하는 신메뉴를 출시했습니다. 삼양식품 불닭과 협업해 만든 '불닭 콘치즈 파니니'와 '불닭 치킨 바게트 샌드위치'예요. SNS에서 인기 있는 불닭 레시피를 기존 메뉴에 반영한 점이 특징입니다. 불닭 콘치즈 파니니에는 불닭과 콘치즈 조합을 가미했고, 불닭 치킨 바게트 샌드위치에는 불닭 마요 소스로 버무린 닭가슴살과 당근 라페를 채웠습니다. 취향에 따라 매운맛을 더할 수 있도록 불닭 스틱 소스도 함께 증정하죠.
투썸플레이스 측은 다양한 조합의 불닭 레시피가 SNS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점을 반영해 협업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에도 '불닭 치즈 멜트 파니니'를 한정 출시했는데요. 판매 기간 동안 전년 대비 파니니 카테고리 판매량이 약 40% 증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어요. 'SNS 인기 조합'이라는 대중성이 검증된 맛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2️⃣ 출근길에 집 가고 싶게 만드는 초간단 광고
#오늘의집 #집에가고싶다 #집요한세일
버스 정류장에 노출된 오늘의집 옥외광고 ⓒ오늘의집
'집에 가고 싶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출근길에 한 번쯤 드는 생각이죠. 오늘의집이 이 간절한 마음을 옥외광고로 표현했습니다. 세일전 '집요한세일'을 맞이해 공개한 '집에 가고 싶다' 광고인데요.
흰 바탕에 '집에 가고 싶다'는 카피와 오늘의집 로고, 세일 기간만 직관적으로 표시했어요. 출근했지만 당장이라도 집에 가고 싶은 직장인의 마음을 헤아리며 이번 세일전을 준비했다는 의미를 담아 기획했죠. 대형 전광판에는 "집에 가고 싶다" 하단에 "야근 없이" "강아지 보러" 등 공감될만한 이유를 실시간으로 노출하며 주목도를 높였고요. 직장인이 모여 있는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광고를 선보인 점도 전략적이었습니다.
행사명부터 알리기보단 타깃이 주목할 만한 메시지를 먼저 건넨 오늘의집.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에 필요한 접근법을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요?
3️⃣ 다이슨 청소기에 슈프림 로고를 더하면 얼마일까?
#슈프림 #슈프림컬렉션 #컬래버레이션
슈프림X다이슨 V12 디텍트 ⓒSupreme
조만간 리셀 시장에서 청소기가 부상할지도 모릅니다. 슈프림이 2026 F/W 컬렉션을 통해 다이슨과 협업한 무선 청소기 '슈프림X다이슨 V12 디텍트'를 공개했거든요.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 V12 디텍트에 슈프림 특유의 레드 컬러와 로고를 반영했습니다. 본체와 헤드에 레드 컬러를 칠하고 투명 먼지통에 슈프림의 로고를 더했죠. 정확한 판매가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며, SNS에서는 벌써부터 리셀가가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슈프림에게 컬렉션은 '로고 파워'를 재밌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슈프림 마니아들에게 로고는 상징적인 요소인데요. 2018년 1면에 슈프림 로고가 실린 뉴욕포스트 신문이 10배 이상의 리셀가를 기록한 적도 있죠. 슈프림 스타일로 재해석한 컬렉션 제품들도 꾸준히 큰 호응을 얻어왔어요. 어떤 제품이든 슈프림 로고가 붙는 순간 '갖고 싶은 물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재밌게 알려온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