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악산에 사람이 넘쳐난다는 소식, 들었나요? 역술가가 "운이 풀리지 않으면 연주대에 가보라"고 조언한 것이 계기가 됐는데요.
요즘 2030 사이에서 흥미로운 문화적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다소 옛 미신처럼 여겨지던 풍수나 액막이 같은 전통적 상징이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어요. 부적 같은 키링을 달거나, 복을 상징하는 인테리어 소품을 두는 식이죠.
이런 흐름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작은 행운이나 상징을 통해 마음의 균형을 찾으려는 경향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SNS 환경에서 물건 하나에도 이야기를 부여하는 소비 방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단순히 예쁜 물건이 아니라 ‘왜 이 물건을 두는지’ 설명할 수 있는 의미가 중요해진 것이죠.
브랜드들도 이런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있는데요. 전통적인 풍수 상징을 귀여운 캐릭터나 디자인 오브제로 풀어내며, 행운·위안·유머를 결합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오늘 브랜더쿠에서는 오래된 상징이 어떻게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소비되고 있는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 Editor 희수 -
◾액막이를 귀여운 캐릭터로 풀어낸 ‘푸펫’
◾풍수를 미니멀 디자인으로 재해한 ‘이너조깅’
◾행운을 담아 쓰는 오브제 ‘펫플랜트’
액막이를 귀여운 캐릭터로 풀어낸 ‘푸펫’
#포니 #풍수 #액막이키링
By 인턴 우빈
‘액막이 명태’ 다들 들어보셨나요? 신장 개업을 할 때 북어를 실타래에 매달아 문 위에 올려두는 전속 민속신앙에서 출발한 관습인데요. 명태의 큰 눈과 벌어진 입이 액운을 막아준다는 믿음에서 기인합니다. 저 역시 작년 겨울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기분에, 제주도 소품샵에서 액막이 명태를 하나 데려왔어요.
ⓒ푸펫
이렇듯 최근 ‘작은 위안’을 주는 소비가 2030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취업난과 경기 불황 속에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행운이나 의미를 담은 물건을 구매하는 ‘위로형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푸펫’은 이런 흐름을 귀엽게 풀어내며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통통 튀는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에 작은 재미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죠. 그 덕에 티슈 커버, 룸 슈즈 등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를 가볍게 환기시키는 오브제로 기능합니다. 소소한 구매로 집 안에 두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에너지를 만들어 주니, 합리적인 소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귀여운 거 최고!).
ⓒ푸펫
흥미로운 점은 푸펫이 전통적인 상징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푸펫은 올해 초 액막이 명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출시한 ‘액막이 말’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행운을 싣는 ‘포니’ 캐릭터가 또렷한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며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액막이’라는 민속 요소를 귀엽고 가벼운 캐릭터 오브제로 번역해 일상 속 소품으로 풀어내며 ‘재미있는 상징’으로 소비하게 만들었습니다.
전통 상징을 귀여운 캐릭터로 번역하는 방식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자주 나타나는 전략입니다. 무거운 의미를 가볍게 풀어내면서도 소비자가 물건에 이야기를 부여할 수 있게 만들거든요. 2027은 양띠 해인데 ‘액막이 양’도 나올까요?
ⓒ푸펫
풍수를 미니멀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이너조깅’
#액자 #포스터 #인테리어
By 인턴 우빈
이너조깅은 ‘Your Mind, Your Run’이라는 메시지 아래 감각적인 디자인 오브제를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특히 ‘한 장 달력’이 히트하며 이름을 알렸는데요. 하루의 흐름을 잠시 멈춰 바라보게 만드는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어요. 달력 외에도 그래픽 포스터와 인테리어 오브제를 꾸준히 선보이며 브랜드만의 미니멀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 언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너조깅
그중 제 눈길을 끈 제품은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 액자입니다. 달항아리는 둥글고 부드러운 곡선이 특징인 조선백자의 상징적인 형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균형 잡힌 아름다움 덕분에 오늘날에는 한국적인 미감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오브제이기도 하죠.
이 조형 오브제를 액자라는 평면으로 재해석한 시도가 정말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질감과 형태는 변했지만 달항아리 특유의 차분한 색감과 부드러운 곡선 덕분에 어느 공간에 두어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입니다. 액자는 크지 않은 사이즈라 거실이나 침실, 현관 등 다양한 공간에 부담 없이 걸어두기에도 좋고요.
ⓒ이너조깅
달항아리는 풍수적인 상징으로도 자주 이야기됩니다. 예로부터 ‘복과 재물을 담는 그릇’이라는 의미를 지닌 상징물로 전해지는데요. 풍수에서는 비어 있는 항아리를 운이 머무는 그릇으로 해석해 재물운이나 집안의 안정운을 모으는 의미로도 이야기됩니다. 보름달을 닮은 둥근 형태 역시 풍요와 충만을 상징하며, 공간의 기운을 부드럽게 순환시키고 집 안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형태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방 안에 작은 액자 하나 걸어두고, 공간의 분위기와 함께 작은 행운도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행운을 담아 쓰는 오브제 ‘펫플랜트’
#반려식물 #오브제 #항아리
By 인턴 우빈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반려식물을 들이는 일이었는데요. 공간에 초록이 하나 놓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풍수적으로도 식물이 좋은 기운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언젠가는 제 자취방을 초록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는 작은 로망도 생겼습니다.
최근 다양한 식물과 오브제를 찾아보던 중 눈에 들어온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펫플랜트’입니다. 펫플랜트는 식물과 자연의 감성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반려식물과 화분을 비롯해 인테리어 오브제와 키링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식물과 잘 어울리는 오브제를 통해 자연을 일상 공간 속에 들여놓는 경험을 제안하고 있죠.
ⓒ펫플렌트
그중에서도 눈에 띈 제품은 ‘다감 복 항아리’입니다. 달항아리를 모티프로 한 작은 오브제인데요. 전통적인 상징을 작고 우아한 미니 단지 형태로 풀어낸 제품입니다. 단순한 장식품에서 나아가 다양한 활용법을 가진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풀어냈어요. 캔들을 넣어 캔들 홀더로 사용할 수도 있고, 설탕이나 조미료를 담는 작은 용기, 커피가루나 편백나무를 넣어 사용하는 방향제 등 일상 속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에 ‘소금’을 담아두는 활용법도 독특합니다. 현관 입구나 화장실 등에 두고 소금을 담아두면 액운을 막고 집안의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의미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해요. 풍수에서는 소금이 공기 중 습기를 흡수하고 탁한 기운을 빨아들이는 재료로 여겨져 예로부터 부정한 기운을 씻어내는 상징적인 재료로 사용돼 왔다고 합니다.
ⓒ펫플렌트
이처럼 펫플렌트의 ‘다감 복 항아리’는 사용자의 행동이 더해질 때 의미가 완성되는 오브제입니다. 단순히 두는 물건이 아니라 작은 의식처럼 사용하는 방식이죠. 풍수나 행운이라는 개념을 장식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행동으로 경험하게 만든다는 점이 펫플랜트의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실제로 다감 복 항아리를 구매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항아리를 사고 천일염을 가득 채워두었더니 조금씩 좋은 일이 생기는 느낌이 든다”, “아담하고 귀여워서 소복소복 복이 쌓일 것 같다”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제 주변에도 최근 이사한 친구들이 몇 명 있어 집들이 선물로 하나 준비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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