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논리적인 사고방식보단 '허무맹랑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 일본에서 핫한 기획자, '류자키 쇼코' 호텔 프로듀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일본의 전국 각지에서 호텔을 성공시키며 직접 깨달은 노하우라고요. 브랜드를 기획 및 운영하며 맞닥뜨리는 난제들을 해결하려면 논리보단 파격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 그는 이 전략을 '크리에이티브 점프'라고 표현합니다. 탁월한 상상력으로 브랜드 앞에 놓인 장벽들을 뛰어넘는 방법이에요.

이 기획자가 강조하는 크리에이티브 점프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브랜더쿠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저는 세계에서 가장 재밌는 맥주 브랜드가 하이네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공개한 발명품들만 봐도 하이네켄이 얼마나 재밌는 실험을 펼쳐왔는지 알 수 있어요. 이번엔 해외에서 음성 감지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보였습니다. 맥주잔을 부딪히면 휙! 하고 뒤집어진대요.

🍺 맥주 마실 땐 스마트폰 금지!

• 제품명은 '플리퍼(Flipper)'입니다. 핀볼 게임에서 공을 튀기는 막대 '플리퍼'처럼 스마트폰을 뒤집어주는 케이스에요. 맥주 잔을 부딪히거나 건배를 외치면 케이스 뒷면의 지지대가 올라와 스마트폰 화면을 뒤집어놓죠. 다같이 맥주 마실 때 소셜 미디어에 몰두한 탓에 주변 사람들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어요.

• 제품 소개용 영상도 재밌습니다. 테이블 위에 플리퍼가 장착된 스마트폰이 놓여있는 모습으로 시작해요. 이후 스마트폰 화면에는 수많은 알람이 쌓이지만, 건배와 함께 플리퍼가 스마트폰을 뒤집어 놓죠.

• 하이네켄은 영상 속에서 플리퍼를 'Our Greatest invention(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소개합니다. 잠시 소셜미디어를 끄고 진짜 소셜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SocialoffSocial(소셜오프소셜) 해시태그도 제시하고요.

• 하이네켄의 발명품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지난해 4월에는 핀란드의 스마트폰 제조사 HMD, 보스턴의 편집숍 보데가와 함께 폴더폰을 만들었어요. 제품명은 '보링 폰(Boring Phone)'. 이름 그대로 문자, 전화, 간단한 게임 등만 지원하는 심심한 폰입니다. 투명 소재 커버에 하이네켄 특유의 초록색을 칠한 디자인이 화제였어요. 하이네켄 스티커를 활용해 '폰꾸(폰 꾸미기)'도 가능합니다.

• 보링 폰에는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꺼두고 주변을 둘러보자는 기획의도가 담겨 있어요.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폰을 쓰던 시절처럼, 주변에 집중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자는 거죠. 하이네켄 측은 소비자들이 맥주를 마시면서 연결되도록 돕기 위해 개발했다는 취지도 밝혔습니다. 참고로 정식 출시된 제품은 아닙니다. 당시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경품 행사에서 5000대만 증정됐죠.

• 하이네켄은 2022년 칼퇴를 돕는 오프너(병따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병맥주를 따는 즉시 주변의 사무기기를 종료시키는 '클로저(Closer)'입니다. 오프너의 블루투스 기능으로 컴퓨터와 노트북을 연결해놓으면 언제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죠.

• 클로저는 야근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기분 좋게 빨리 퇴근하고 시원하게 맥주를 즐기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실제 야근이 잦은 오피스 건물에 빔 프로젝터로 "야근 중인가요? 클로저가 도와드리겠습니다.(Working late? The Closer can help)"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어요.

• 단순히 바이럴만 노린 전략은 아닙니다. 플리퍼, 보링폰, 클로저 사이에는 하이네켄을 마시는 즐거움을 높여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 시선이 가지 않게, 하이네켄을 마시는 순간에 집중하도록 만들면서요. 맥주마실 때 스마트폰 알람을 차단시키는 플리퍼와 보링폰, 신경 쓰이는 사무기기를 단번에 종료시켜주는 클로저 모두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죠. 하이네켄을 마실 때 만큼은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겁니다. 더구나 각 발명품이 선사하는 편리하면서도 재밌는 경험은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도 기여하겠죠.

님은 혹시 치토스 과자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그냥 먹기보단 주로 요리할 때 활용합니다. 잘게 부서서 피자, 핫도그, 타코 등에 뿌려 먹으면 잘 어울리거든요.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치토스를 집고 나서 손에 묻은 가루, 일명 '치틀(CHEETLE)'을 닦아야 해서 번거로워요.

그래서 이 바지에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치토스가 공개한 패션 아이템 '치토스 팬츠(Cheetos Pants)'에 말이죠.

👖 냅킨 아닌 바지에 닦으세요

• 치토스 팬츠를 입으면 치틀을 손쉽게 닦을 수 있습니다. 허벅지 쪽에 부착된 패치에 손가락을 비비면 치틀이 흡수되거든요. 바지 옆면에는 치토스 한 봉지가 알맞게 들어가는 주머니도 달려 있어요. 주머니에서 치토스를 꺼내 맛있게 먹고, 패치에 치틀을 닦으면 딱이겠죠. 치토스 하면 생각나는 주황색과 공식 로고가 반영된 디자인도 흥미롭네요. 이 재밌는 바지는 출시 직후 빠르게 완판됐습니다.

최근 회사 옆의 스타벅스 매장이 리뉴얼 오픈했습니다. 출근길에 자주 가던 곳이라 달라진 모습에 만족하고 있죠. 저의 단골 매장뿐 아니라, 요즘 스타벅스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어요.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는 어린이 친화 매장을 오픈해서 주목받고 있죠.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재밌는 메뉴와 서비스가 많다고 해요.

☕ 어떤 스타벅스일까요?

• 오사카 모리구치의 쇼핑몰 '이온몰 다이니치'에 자리한 매장입니다. 어린이 친화 매장인 만큼,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쇼핑몰에 입점한 거죠.

• 스타벅스의 기존 메뉴를 비롯해 다양한 어린이 고객용 무카페인 음료를 판매합니다. 어린이 고객이 마시기 좋은 미니 사이즈도 제공해요. 토핑과 소스를 직접 골라 미니 프라푸치노를 커스텀할 수 있는 음료 스테이션도 운영합니다. 어린이 고객들의 그림으로 디자인한 텀블러도 만날 수 있고요.

• 세심하게 설계한 매장 구조도 특징입니다. 유모차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넓은 통로, 휴식용 벤치, 별도 놀이 공간 등을 구성했어요. 스타벅스는 이번 공간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에서 어린이 친화 매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어린이 고객'에 주목한 이유

• 최근 스타벅스는 구체적인 타깃팅에 기반을 둔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충분한 특정 고객군을 겨냥해 매장을 차별화하는 식이에요. 해당 고객군에 맞춰 매장을 보완하는 것이 핵심이죠. 예를 들어 이번 어린이 친화 매장의 타깃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들입니다. 그동안 아쉬웠을 만한 매장 통로, 메뉴 구성, 별도 공간(놀이터 및 벤치) 등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방문을 유도했어요.

•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고객들을 공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월 오픈한 국내 첫 반려동물 동반 매장 '구리갈매DT'점이 적절한 예입니다. 총 95평 규모의 단독 건물에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50평 짜리 펫존을 마련했죠. 창가석을 활용한 개방형 라운지, 주인과 단둘이 이용 가능한 개별 부스석도 도입했습니다. 반려동물 전용 식수대와 식기, 펫 리드 줄을 걸 수 있는 대기 공간, 드라이브 스루 코너를 본따 만든 포토존 등도 꼼꼼하게 기획했고요.

🌞만든 이

에디터 한규

• 주요 관심사
  - F&B 브랜드, 브랜딩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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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솥밥에 빠져서 레시피를 연구 중입니다.

마케팅 인턴 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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