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ㅣ잘림 없이 보기ㅣvol.312

• 지난달 한남동 맥심플랜트 카페에서 진행된 예선전으로 본격 시작됐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각자 커피 만드는 실력을 뽐냈죠.

•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최종 8인이 이번 주 성수동에서 대결을 이어갑니다. 바리스타 대회 우승자부터 카페 CEO 등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모였다고 해요.

• 첫날인 16일에는 아메리카노, 17일에는 창작 메뉴를 주제로 경연이 진행됩니다. 이틀간의 합산 점수를 토대로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고요.

• 바리스타들의 대결만 펼쳐지는 건 아닙니다. 방문객들이 직접 카누 원두커피를 추출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및 무료 시음 행사를 비롯해 카누로 꾸며진 브랜드관과 포토존 등이 마련될 예정이에요. 카더가든과 페퍼톤스 등 인기 가수들이 커피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축하공연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 사전 신청자에 한해 전문 바리스타와 함께 하는 프리미엄 페어링 코스도 진행됩니다. 카누 원두커피와 스페셜 디저트로 구성된 코스에요.

• 사실 커피 브랜드와 바리스타의 만남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조합은 아닙니다. 커피 브랜드가 바리스타와 협업해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하거나, 커피 레시피를 공유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 적이 많았으니까요.

• 브랜드마다 방식은 달라도 관통하는 목적은 동일했을 겁니다. 실력 있는 바리스타와 협업할 정도로 커피 연구에 진심이란 점을 알리는 거죠. 카누의 이번 목표도 동일할 거예요. 단, 특정 바리스타와의 협업이 아닌 최고의 바리스타를 선정하는 대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완성하기 위해 전국의 실력 있는 바리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커피에 대한 카누의 진심을 소구할 수 있습니다. 커피에 빠진 계기, 인생에서 커피의 의미 등을 물으며 바리스타들을 집중 조명하는 인터뷰 영상을 게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 필기 앱 서비스 굿노트와 협업해서 만들었습니다. 3가지 커버 중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어요. 월·주별 일정 관리를 돕는 페이지, 나만의 스타벅스 음료와 매장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 등 갖가지 템플릿으로 활용도를 높였고요. 굿노트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플래너 사용 꿀팁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죠.

• 플래너를 꾸며줄 스티커북도 함께 제공합니다. 스타벅스 캐릭터인 베어리스타, 음료 및 푸드 이모티콘 모양의 스티커로 나만의 디지털 플래너를 완성할 수 있어요.

• 이 디지털 플래너는 올해 e-프리퀀시 이벤트에 참여해 플래너를 수령한 고객 대상으로 추가 증정됩니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내년 1월 7일까지 다운로드하면 됩니다.

• 스타벅스 코리아는 테블릿 및 디지털 기기 활용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초로 디지털 플래너를 선보였다고 밝혔습니다.

• 한편으론 연말 스타벅스 굿즈 열풍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어요. 최근 몇 년간 스타벅스가 e-프리퀀시 이벤트의 굿즈 픽업 방식을 사전 예약으로 바꾸고 물량도 늘리면서 고객 편의성이 높아졌지만, 일각에서는 그만큼 기존보다 굿즈 희소성이 감소했다는 의견도 나왔거든요.

•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플래너는 줄어든 희소성의 매력을 '실용성'으로 채워줄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작성 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각종 스티커로 꾸밀 수도 있으니까요. 실물 플래너와 함께 디지털 플래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유인책이 되는 거죠.

• 카페 브랜드들이 대부분 디자인을 강조한 플래너로 승부한다는 점에서도 실용성을 겸비한 디지털 플래너의 가치는 주효합니다. 이미 오랜 기간 플래너 디자인을 인정받아 온 스타벅스 입장에선 실용적인 아이템까지 추가 제공함으로써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는 셈이죠.

•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활용해 만든 피자 보온 장치입니다. PS5 슬림 모델에 장착 가능하며, 피자헛 로고인 빨간 오두막을 차용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 윗부분의 커버를 열고 알루미늄 트레이에 피자 조각들을 올린 후 게임기와 연결하면 준비는 끝납니다. 이후 게임을 즐기는 동안 발생하는 PS5의 배기열이 피자 워머 내부로 전해져서 피자를 따뜻하게 유지시켜주죠.

• 피자헛 캐나다는 가장 핫한 피자 보온 기술로 게임기를 업그레이드하라는 재치있는 메시지도 알렸습니다.

• 피자헛만 게임용 장비에 눈독 들인 건 아닙니다.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도 지난해 게임 소통용 마이크로 바꿀 수 있는 과자 통 '오리지널 게이머' 에디션을 공개했어요.

•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감자칩을 다 먹은 후 출력용 구멍이 뚫린 별도 마개를 통에 부착하고, 그 안에 이어폰을 넣으면 됩니다. 마개에 대고 말하면 통 안으로 소리가 유입돼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전달되죠.

• 프링글스는 해당 에디션 300개를 유명 게임 플레이어와 인플루언서들에게 제공했어요. 홍보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이들이 올린 리뷰 영상들이 총 430만 대 조회 수를 기록했죠.

• 피자헛과 프링글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할 때 먹기 좋은 음식이라는 점입니다. 맛있는 데다 편하게 손으로 먹을 수도 있는 핑거푸드이니까요.

• 이처럼 게임할 때 피자헛과 프링글스를 즐기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게임과 브랜드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화해 줄 이색 아이템을 개발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피자를 따뜻하게 즐기고 과자 통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는 재미는 다음번에 게임할 때도 피자헛과 프링글스를 떠올리게 해줄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요.
  

• 이런 브랜딩 전략을 'T.P.O'라고도 부릅니다. 브랜드와 어울리는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강조하며 브랜드를 알리는 방식이에요. 특정 시간, 장소, 상황에서 우리 브랜드가 생각나도록 만드는 거죠.